2021.06.24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

Cartoon stick man drawing illustration of gardener on garden digging a hole for plant with shovel or spade.

“당신의 종교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기독교라고 답할 것이다.
종교가 기독교라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기독교 집단에 속했다는 것일까?
그것은 바른 답이 아니다.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하는 중보자가 예수님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말이다.
이것을 줄이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어 하나님을 섬기게 된 자’ 즉 ‘기독교 교인’이다.

한 가지 더 질문을 한다면 “당신은 예수님을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하는 유일한 구원자로 믿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기는 하지만 그를 통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는 말에는 이해가 부족하여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여기까지만으로도 “뭐 그리 복잡해?”하고 거북해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성경이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으므로’라고 말한다.
이것은 그의 존재를 믿는 것도 지식적인 동의도 아니다.
확실하게 인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를 기독교라 하고, 믿는 자를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아)로 믿지 못하는 사람은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기독교인이라 할 수 없다.

그러면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일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고 경배한다는 뜻이지 뭐야?”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정말 그렇게 말하면 되는 것일까?
오늘 내가 언급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할 때 몇 가지 중대한 실수를 범한다.
우선, 섬긴다는 지향성에 문제가 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할 때 하나님을 위해서인가, 나를 위해서인가? 하는 것 말이다.
성경은 우리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섬기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이 너의 하나님이므로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섬기라고 한다.
그러면 축복은 그 결과로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축복이 목적이나 동기가 되기 때문에 항상 우리의 신앙 속에는 하나님은 축복을 주시는 분, 나는 받는 자로 당연시 되어 있다.
이 논리는 모순을 낳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를 위한 신앙이고, 하나님은 나에게 축복을 주시는지 안 주시는지에 따라 나의 경배가 결정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축복을 받기 위한 수단이 되는 셈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신앙인들의 현주소이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신앙일까?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섬겨주기를 바라는 기형적인 형태로 바뀐 것을 바르게 돌려놓아야 한다.
그러려면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여야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순종할 수 없을 것이며, 순종하지 않는 것을 섬긴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를 드리는 것을 신앙의 전부인 양 생각한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예배에 참석했다는 것을 신앙생활이라고 단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예배의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다.
그것은 설교인데, 설교가 정말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전하는지, 또 그 설교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순종하고 섬기는 행위로 발전하거나 촉발시켜나가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바른 방향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설교는 설교일 뿐이다.
설교를 듣고 느끼고 듣는 그 자리에서는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예배의 자리를 뜨면서부터 잊어버린다.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고 내 삶에 예배의 경건함과 은혜가 스며들어 능력을 받지 못한다.
예배 후 내 생활은 내 방식이다.
개인적인 기도를 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기도의 절대적인 부분은 하나님께 무엇을 해달라고 부르짖는 것이다.
하나님을 섬김의 표현인 기도마저 나 중심적인 목적에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하나님을 섬긴다면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까?
하나님께 어떻게 영광을 돌려야 할까?
하나님께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것 등이 아니겠는가?
극단적인 다른 방향의 표현들도 있다.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 유혹을 이기려면 내가 이기려는 노력과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노력하는 한 내가 살아있으므로 결국 유혹에서 이겨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노력으로 사탄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리스도의 큰 은혜를 입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그 모든 것을 이겨야 한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역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 삶에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죄와 싸워 이기는 것,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행동은 바로 하나님을 섬기는 증거이다.
만약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린다면 그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에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내가 무엇을 하려고 애쓰는 슬픈 일도 아니다.
그만큼 하나님을 바로 섬기고자 힘쓴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 분명하다.
삶에서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목적을 향한 방향성, 나의 삶의 동기들, 헌신 등이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가를 확인시켜준다. 거기에 굳이 한 단어로만 말하라고 한다면 ‘순종’이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