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4

지금 우리는 무엇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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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코로나 사태가 일 년이나 넘겼습니다.
처음에는 설마, 설마 했던 것이 점점 심각하게 되고, 어리둥절하고 답답해하는 가운데 일 년을 넘겼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어떻게 지냈으며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잘한 것일까?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은 다각적으로 연구되고 대비되어야 할 일입니다.

목사의 입장에서 보면 우선 교회가 세상에 대해 좀 더 협조적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회에 예배모임을 금지했을 때 “왜 교회를 가지고 그러느냐?”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혹은 코로나를 가볍게 여기는 행동을 하여 교회들에서 확진자들이 적잖게 나왔습니다.
이런 사실은 기독교 내에서나 사회적으로 모두가 좋지 않은 상황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정치와 교회가 서로 연관성을 갖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자 교회들은 또 이런 입김이 들어온 것이 아닌가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사실이든 아니든 이 모든 것을 떠나) 한 사회 안에서 함께 사는 사람이면 협조해야 한다는 교훈을 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교회는 사회와 분리될 수 없으며,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보고 따라하도록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을 구원해야 할 교회가 세상에 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바른 자세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백신을 맞는 일에 한창입니다.
몇 달이 지나면 상당한 효과와 그에 대한 결과와 앞으로의 대책 등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당연히 지금의 코로나를 극복할 뿐 아니라 다음 코로나나 그 외의 바이러스의 침투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준비해야 것입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서로 공동의식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걱정이 태산이고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음식점에서 떠들면서 대화를 나누는 경우, 또는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숨어서 노는 사람들이 확연히 줄어야 합니다.
나만 즐거우면 된다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나의 즐거움은 옳지 않다는 관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그런지 모르겠지만, 바이러스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나 기관들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화하며 인류를 공격하는가를 예측하기도 하고, 대처하기도, 치료하기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늘 문제가 터지면 그때 거기에 맞는 백신을 내놓기에 급급한 것
이렇게라도 해야 하지만, 그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광범위하게 더 깊게 연구하고 대책을 내놓는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공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산업이 아무리 발전하고 경제나 나아지고 레저가 발달하더라도 사람이 전염병에 걸리게 되면 사회는 마비되고 그 모든 것의 의미가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 사회와 사회, 국가와 국가 간에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며 인류의 위기에 함께 대처하고 함께 벗어나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저런 교통을 이용해서 온 세계를 누비며 교류를 합니다.
그렇다면 물질이나 인적인 교류만 아니라 방역의 교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 지구는 정말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간은 동일한 사람이며 공통적인 운명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자기의 사회, 자기의 국가가 있지만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는 함께 대처하는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쉽고 짧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재림해 오십니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림해오실지 모릅니다.
주님이 재림해 오시면 세상의 모든 것은 끝난다고 생각해서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은 끝나겠지만 이 세상에서 살았던 우리의 삶은 평가될 것이고, 더 나은 세상인 천국은 그냥 하나가 지워지고 다른 하나가 새롭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았던 것을 평가받게 되는 자리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이 땅에서 잘 사는가를 생각하고 선한 열매를 거두어야 합니다.
교회도 사회의 일부분이고, 한 국가 속에 존재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어야 합니다.
우리의 중심은 하나님이고 그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성숙한 신앙으로 코로나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대비해야 하는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