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8

아름답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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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은 우리 자신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그것을 보고 느낌으로 우리의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좋은 반향이 일어날 것처럼 보이고, 그 아름다움을 내 눈에 담았으니 일부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사람을 보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거나, 어떤 일이 멋지게 풀리는 것이나, 훌륭한 경기를 보면 그런 느낌을 공통적으로 갖는다.
이것은 시각의 효과이고,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우리는 효과를 갖는 것이지 실체를 갖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보면 자신의 관념이 깨어져 버리는 경우가 일어난다.
어느 나라를 대표하는 산은 그 나라를 홍보할 때 늘 등장한다.
우뚝 솟은 눈 덮인 정상, 화산이 터진 흔적이 산 꼭지가 튀어나온 것이 아니고 쏙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그 모습이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그 나라에 갔을 때 한 번 그 산으로 가보기로 했다.
막상 그 산에 올라가보니 밋밋하고 붉은 흙과 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 눈은 속는다.
그리고 속은 정보를 우리의 뇌에 전달한 것을 가지고 아름답게 우리는 생각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상상과 사고를 일궈낸다.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은 삶도 생각도 행동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본인에게 아름답다고 말하면 좋아하면서도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타인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는 만큼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는 속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일까?
위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면 정말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이며 아름답게 여기는 내 관념이 중요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눈에 비치는 사물 그 자체들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사람이면 자신을 꾸밀 수 있지만, 그 외 모든 것들은 단지 우리 자신이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사물을 보거나 인식하는 아름다움의 통념은 있겠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다는 말이 아닐까?
아름답지도 않은데 아름답게 본다거나 아름다움을 동경한다거나 아름다움을 질투해서 자신도 모방하거나 표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진정 아름다움의 본체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나타나는 정신적 현상이 아닐까?
분명히 철학자들이나 신학자들이 이 문제를 연구하고 나름대로 견해를 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해답이나 결론은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류가 아직도 그것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다.
어쨌든 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늘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그 사물이 진정 아름다움 자체였기 때문에 내가 아름답게 여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름다움을 좋아한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단적인 예이겠지만 어떤 사람이 여행지에 가서 그곳 풍광에 매료되어 눌러앉아 사는 것을 봤다.
늘 이 풍광에 매료되어 사는지 물어봤다.
부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한 확신을 말하지도 않으려고 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운 여성을 본다.
그러나 수십 년 후에 다시 보면 우리가 가졌던 생각을 지울 수밖에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참 이상한 것은 동물들도 아름다운 대상을 찾는다는 것이다.
암사슴은 뿔이 멋지게 난 수사슴을 가까이하고, 암컷 새도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수컷을 좋아한다고 한다.
비교해서 더 나은 것을 아름답다고 인식하는가?
그렇다면 그 비교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공감이 수많은 세월을 지나면서 하나의 인식으로 변한 것인가?
나는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하나님이 이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신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몸과 이성과 영혼을 주셨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수많은 것들을 창조해주셔서 우리가 그것들과 함께 살게 하셨다.
따라서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을 향해 나아오게 하는 궁극적인 도구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잘하는 선수를 놓고 결국 하는 말이 ‘신’이란 소리를 하고, 예쁜 사람을 보면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라고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신의 창조물’이라고 감탄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아름다움은 하나님 안에서 발견될 때 진정한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고, 우리 육신의 눈으로 발견되는 아름다움은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이거나 속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것들을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보게 하셨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다가서서 좀 더 세심하게 보면 그리 아름답지만 않은 것은 대강보라는 뜻이 아니라 정말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하시는 뜻이라 본다.
하나님은 아름답다.
그의 섭리도, 그의 자비도,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우리가 이 아름다움을 안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도 알 것이다.
이것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름다움에 도취된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보고 살게 하신 하나님 앞에 나도 아름다운 자녀로 살려고 할 것이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다.
이 영적인 눈이 열리면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볼 것이고, 그를 믿는 나 자신이 아름답게 채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