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5

새로워진 가정,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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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전, 저는 한 고등학교 선교집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주님의 자녀로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러나 불교와 유교가 혼합된 가정 분위기상 저 혼자서 신앙생활을 해나가기는 어려웠습니다. 청년이 되고 나서도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각박한 현실에 발맞춰 살고 있던 저로서는 신앙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뜨거웠던 신앙은 그렇게 점차 힘을 잃어갔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삶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가족 모두 세례를 받고 교회에 다녀도 속은 텅 빈 것 같았습니다. 형식만 지키던 저희 가정은 점점 교회와 멀어졌고, 마침내 딸 혼자서만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빠 엄마와 함께 교회를 나갔으면 좋겠다”는 딸의 한마디에 저희 부부는 다시 교회를 찾았지만, 옛습관을 버리지 못한 채 여전히 불신과 교만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벧엘교회에 처음 온 저의 모습입니다.

오래 참으시던 하나님은 더 이상 저를 그냥 두지 않으셨습니다. 적극적으로 제 삶에 개입하셨고, 제 안의 옛사람을 깨뜨리셨습니다. 같은 말씀을 들어도 다른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귀가 열리고, 눈이 밝아진 것입니다. 교회를 보는 눈도 달라졌습니다. 저의 신앙을 올바로 이끌어주는 등대로서의 벧엘교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최선의 때에 저희를 이끄신 하나님의 손길은 저와 가정을 새롭게 세우셨습니다. 부부가 함께 제자훈련을 받았고, 저는 구역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변화가 저 한사람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묵묵히 옆에 있어주며 함께 믿음의 용기를 내준 아내, 교회에 같이 가자고 손을 내밀어준 딸, 사랑하는 가족이 마음을 모아 하나님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새 사람이 되고 나서 저에겐 ‘믿음의 가장’이라는 특별한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24:15).” 이 말씀을 가훈으로 삼고, 매일 아침 고백합니다. 여전히 세상은 걷잡을 수 없이 변해가고 우리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지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저희 가정을 친히 경영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벧엘교회를 통하여 뿌리 내리게 된 믿음의 삶! 저희 가정을 진정한 믿음의 자리로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 순간도 빠짐없이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합니다. 에벤에셀 하나님, 지금 동행하시며 승리로 인도하시는 임마누엘, 여호와 닛시 하나님! 또 앞으로 어떤 일과 도전이 주어질지 알 수 없지만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시는 여호와 이레 하나님! 이 믿음 가지고, 저희 가정은 혼란한 세상을 흔들림 없이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도,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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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운 집사 가정(i-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