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3

부스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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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향 집사(i-3교구, 강선4)

“엄마, 새나라 어린이 됐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봄 전도 축제 기간 동안 부스를 펴고 접는 일을 맡게 되어 ‘절대로 아프면 안 된다’는 각오로 몸을 챙기다보니 식구들이 어느새 눈치를 챘나 봅니다.

작년 막내딸 대학 입시를 끝내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봄 전도 축제를 이제는 부담 없이 제대로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핑계치 아니하고 축제에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전도의 도구로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떠오르는 전도대상자 이름을 주저함 없이 그저 쓰기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이미 응답해 주실 줄로 믿고 말입니다.

강선공원에 전도부스를 마련하고 6개 구역이 함께 전도에 동참하였습니다. 혼자 하면 어려운 일도 함께 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듯이 전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복음의 사명이 귀한 일인 것을 알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지만 사실 만만치 않은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구역식구들이 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니 절로 힘이 나고 신이 났습니다. 어느새 우리의 전도를 방해하던 미세먼지도 걷히고 맑은 하늘을 보니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돕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한 번은 삼송지구에 전도지원을 나갔습니다. 제가 구역장으로 섬기고 있는 강선4구역 8명의 집사님들과 함께 신도시 지역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직 황량한 들판이 많고 사람들의 마음도 미온적인 곳이라 전도하기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복음을 전하고 나니 이 지역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있으니 참 다행이구나.

전도 축제는 시간이 갈수록 많은 깨달음을 주는 시간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축제를 기쁜 마음으로 함께 즐기기만 하자 했는데 어느 새 기도로 뭉쳐지고, 흩날리는 벚꽃 아래에서 모두가 활짝 웃으며 기쁨으로 충만한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랬습니다. 근심하며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께 영혼 구원의 일을 맡기고 축제를 기쁜 마음으로 즐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도기간에 6명의 영혼을 결실하였고 나도 모르게 전도의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았습니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우리는 다시 가을 축제에 참가할 것입니다.

지금껏 그랬듯이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오직 즐기기만 하면 되는 축제”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