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8

생명을 살리는 군사②

 

“아빠가 너 태어날 때 우셨잖아~”로 시작된 친정엄마의 무심한 이야기는 제가 다섯 번째 딸로 태어나 환영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고, 낮은 자존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대학시절에 도서관에서 성경 말씀을 읽다가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라는 말씀을 발견하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태어남을 실망스러워하셨는데 하나님께서는 모태에 짓기 전부터 저를 알고 계셨고, 저의 머리털까지 세실 정도로 저를 아끼고 계신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자녀가 되고 싶다는 고백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청년의 시기에는 주일학교 교사와 성가대 활동을 하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믿지 않는 남편과 결혼하며 제 신앙은 서서히 시들어갔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며 학교와 집을 오가는 일상은 지쳐만 갔고 마음은 곤고해졌습니다.

어느 날 죽어가는 내 영혼을 살리고 싶은 열망이 생겼습니다. 말씀에 대해 갈급함으로 찾은 벧엘교회에서 목사님을 통해 주신 말씀으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은혜 속에서도 현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ADHD인 아들이 일으키는 사건 사고와 남편과 아들의 갈등으로 인하여 저는 너무 힘들었고, ‘내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이런 고난을 주시나!’라는 원망과 억울함이 올라와 눈물이 멈추지 않게 되어 금요밤기도회에 가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순간, 하나님은 나의 감춰진 죄를 보게 하셨고 죽어 마땅한 저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날 이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고 학교에서 자녀로 인해 아픔을 겪는 부모님과 만나 상담하며 가정의 회복을 위해 기도로 돕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또 우울과 자살 충동으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만나 상담과 기도로 돕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생명을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군사로 매일 매일 만나처럼 부어주시는 말씀으로 무장하여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손 내미는 생명을 살리는 군사로서의 삶을 오늘도 묵묵히 살아가겠습니다.

 

양미영 집사 (u-2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