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2

섬김의 기쁨

bethelperson-ies

 

종종 부모님은 예배를 안 드리시더라도 교육 목적으로 아이만 유치부에 보내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유치부에 잘 적응하면서 말씀의 씨앗이 마음 밭에 심겨졌고, 아이의 신앙이 자라면서 결국 부모님이 변화되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작고 연약한 아이일지라도 하나님은 그 영혼을 들어 가정 구원의 역사도 일으키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경험하게 된 저는 6, 7세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유치부 교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언제나 그 밝고 명랑한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 같습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던 저는 교회에 정착하면서 유치부에서 교사로 섬기게 되었는데 벌써 10년 차가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봉사가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이라 놀랍고 버거운 점들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반 친구인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오늘 기분이 안 좋아요. 예배 안 드리고 싶어요.”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는지, 형제와 다투었는지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의 감정도 이렇게 예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되었지만, 위로와 함께 때마침 주시는 마음을 따라 아이에게 필요한 교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후에도 몇 차례 같은 일이 반복되었지만, 하나님은 마침내 아이의 변화뿐 아니라 교사인 제게도 기쁨과 보람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교사로 봉사하면서 누리게 되는 은혜들이 많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했던 사람이 유치부에서 찬양인도를 합니다. 그렇게 담대해졌습니다. 한 영혼을 보듬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도 봉사를 통해 주님이 제 안에서 이루신 변화입니다. 그리고 제 신앙도 성장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차근차근 답을 해주다보니, 어느새 제가 그 말씀을 통해 배우는 제자가 되었고, 제 삶의 목적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의 신앙에 모호했던 부분들도 분명해지는 유익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의 봉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유치부 봉사를 통해 주는 것보다 받는 은혜가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섬김에는 받는 자와 주는 자가 함께 누리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풍성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봉사하시는 분들의 얼굴 속에 미소가 가득한 데에는 이처럼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섬김의 기회가 오늘도 감사하고, 두 배의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이 기대됩니다.

 

임은선 집사 (i-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