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9

칭찬을 받자 ‘가시’에 ‘꽃’이 폈어요!

Singing

글쓴이: 김석분 (문촌3-1구역)

“우리 엄마는 벧엘교회 유아부 성우입니다.”

막내딸의 엄마 소개입니다. 쑥스럽지만 저는 유아부에서 인형극 녹음을 맡고 있습니다. 나이 서른 후반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귀한 헌신의 자리이지요.

사실 전 제 목소리를 싫어했습니다.

“김석분! 너는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일부러 그런 목소리 내니? 정말 재수 없어!”

꿈 많은 여고 시절 친구가 저에게 던진 말이었습니다.

아이 같은 목소리, 너무 또랑또랑한 목소리, 유난히 큰 목소리.

저의 목소리는 그렇게 가시가 되어 저를 자꾸 찔렀습니다. 때로는 입을 다물고 말은 안 하기도 하고, 굵은 목소리를 내보려고 노력도 해보고, 친구들 몰래 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제 목소리에 대해 소극적으로 살던 제게 유아부 전도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집사님! 목소리가 너무 예쁘세요. 만화 캐릭터 같아요. 인형극 녹음하는데 함께 해주실 수 있으세요?”

저는 그때 제 목소리에 대한 칭찬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저에게 가시였던 제 목소리를 헌신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만약 전도사님의 칭찬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제 목소리를 숨기려고 애쓰며 살았을 지도 모릅니다. 또 지금의 이 설렘도 모르고 살았을 테지요. 유아부에서 인형극 성우를 하는 것은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인형극을 보면서 믿음을 키워나갈 유아부 친구들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미소와 감사가 나옵니다.

중 3인 제 딸은 요즘 이런 고민을 합니다.

“꿈이 없어, 뭘 해야 할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그런 딸에게 저는 재촉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딸을 사용하시라라 믿기 때문이지요. 딸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하나님은 영광 받으시리라고 기대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