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3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기쁨

Han_Jung_Soon

저에게는 두 딸이 있습니다. 큰아이가 태어난 지 2년이 되었을 때, 말을 하지 못했여 병원에 가니 자폐라는 진단결과가 나왔습니다. 큰아이의 장애만으로도 제게는 큰 충격과 절망이었는데 연이어 둘째 딸아이마저 같은 장애 자폐진단을 받게 되자 전 말로는 표현 못할 우울 속에서 매일을 허덕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심방오신 목사님과 우연히 마주쳐 예수님에 대해 전해 들었고,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며 날마다 아이들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간절하고 간곡한 기도에도 아이들의 장애는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댈 곳은 하나님밖에 없었기에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아이들의 장애를 고쳐달라고 기도하던 저의 기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병이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라면 이제는 제가 담대히 아이들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현실을 헤쳐 나갈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말이지요.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통해 저를 먼저 바꾸시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두 아이를 감당하기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반복해도 학습되지 않는 아이들을 붙들고 운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이겨나갔습니다. 그 결과, 큰 아이가 9살, 둘째가 7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따라 말을 하게 되었고, 글씨도 익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의 아이들은 33세, 31세로 장년이 되어 있습니다. 주일마다 사랑의 교실에서 즐겁게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서 ‘엄마’소리 들어 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저와 소통되지 않아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보시기에 우리 아이들이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아이들이란 생각도 듭니다. 처음에는 절망과 슬픔이었던 우리아이들이 지금은 하나님을 몰랐던 저와 남편을 구원하시기 위해 저희에게 보내 주신 감사한 선물, 최고의 선물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까지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천국 가는 그날까지 하나님 말씀 붙들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절망을 기쁨으로 바꾸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Han_Jung_Soon_2

한정순 집사, u-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