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7

우리 부부에게 웃음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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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남편은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는 것 외에는 제 부탁을 거절하는 법이 없는 사람입니다. 토요일이 되면 남편은 어김없이 다음날 스케줄을 만드느라 저의 눈치를 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남편을 참아내야 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큰 선심인 남편을 사랑으로 섬기는 일은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런 반복된 일상에 고단함을 느끼는 중에 저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왔고 남편이 이유 없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저는 이전보다 더 기도하고 성경을 읽었지만 미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힘든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날 문득 말씀을 듣는 중에 ‘내가 남편을 전도했는데 지금 내 모습은 왜 이렇지? 구원이, 믿음이 남편의 의지로 가능한 일이 아닌데……. 남편의 잘못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이유 없이 미웠던 남편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남편을 위해 기도할 때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남편의 행동이 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저의 마음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만약 내게 신앙이 없었다면 이러한 위기의 시간들을 어떻게 지나갈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것이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주신 은혜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우리 부부는 예전처럼 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가며 서점도 가고 장을 보러 갑니다. 부디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은혜도 힘입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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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집사(i-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