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7

변화된 어제를 보고, 변화될 내일을 보다

20190628chs

 

오늘도 저는 부랴부랴 집안일을 마치고 카페로 향합니다. 늘 들고 다니는 가방 안에는 큐티 책과 노트가 들어있습니다.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먹는 영혼의 양식,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지는 이 시간은 제 삶의 행복입니다. 오늘의 나에게 주시는 말씀은 무엇일지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벧엘교회를 다니며 바뀐 일상입니다.

맹인이자 거지인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보러 가기 위해 겉옷 자락을 버리고 뛰어가는 구절을 읽으며 저는 목이 메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외투는 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바디매오는 그 소중한 겉옷을 거침없이 벗어버리고 주님께 뛰어간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 중에 가장 크고 소중한 것을 버리고 나아간 그는 결국 구원과 병 고침의 은혜를 받았고, 바로 주님을 따르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 구절을 한참동안 몇 번을 읽고 묵상하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지난 날 겪었던 고난의 시간, 상황, 사건들 앞에서 나의 태도는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서 있는지…깊이 묵상할수록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주님께 간구하고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무엇을 그리도 이고지고 나아갔을까,,,내 의를 가득 앞세우고 겉옷 자락을 몇 겹이나 껴입으며 주님께 나아갔던 나의 지난날과 아직도 그 태도를 버리지 못한 나의 오늘날이 보여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아들의 육신이 연약해진 사건을 마주하며 그동안 많이 내려놓고 포기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큐티의 말씀(마가복음)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그동안 큐티를 하면서 하루하루 조금씩 변화될 것을 결심했지만 아직 저에게는 변화된 모습보다 변화될 모습이 더 많이 남아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결심합니다. 고난의 상황마다 불평하기 바쁘고 한없이 슬퍼만 하던 옛 습관을 버리고 전적인 주권은 주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벌거벗은 채 주님께 나아가기로.. 먼지 같은 저에게 구원으로 화관을 씌우신 주님, 재 같은 저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우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바꿔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변화에서 멈추지 않고 매일 새 사람이 될 것을 기대하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조혜순 집사 (i-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