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5

변화된 삶이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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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누나들을 따라 교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 제 신앙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라는 말씀을 듣긴 했지만,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당연히 삶의 변화도 없었습니다. 제 어머니는 믿음이 참 좋은 분이셨습니다. 1시간 거리를 멀다하지 않으시고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셨으며, 평소 성경을 손에서 놓는 일이 없으셨습니다. 또 추수 때마다 그해 농사의 십일조를 반드시 드리셨는데, 당시 어려운 집안 형편을 잘 알고 있던 저는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장성하여, 저는 믿는 아내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로는 신앙을 강조하였지만, 정작 저는 주일예배 참석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주일예배 드리는 것 외에는 세상 사람들과 다름이 없었고,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 하면서 신앙생활은 적당히 타협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제가 성경 한번 제대로 읽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앙의 갈망이 생겨날 즈음, 다니던 교회에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교회를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교회를 찾는 가운데 애초에 벧엘교회는 ‘대형교회’라는 생각 때문에 배제 대상이었는데, 마침 대부흥 전도기간이라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첫 예배 때의 은혜를 잊을 수 없습니다. 수십 년간 들어왔던 설교와는 전혀 다른, 깊이 있는 말씀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설교 시간에 졸아서 아내한테 핀잔을 듣곤 했었는데, 그날은 한순간도 졸지 않고 목사님의 말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망설임 없이 벧엘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이후 저는 콰이어로 봉사를 시작하였고, 제자반과 사역반을 거치면서 믿음 생활하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 오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설교 시간이 기다려지며, 한주를 맞이할 힘과 은혜를 말씀에서 공급 받게 되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와 기쁨이 가득하였고, 불같고 깐깐한 성격이었던 제가 점점 온유한 사람으로 변화하여 가족들도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저에게 일어난 놀라운 삶의 변화는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또한 어머님께서 몸소 삶으로 보여주신 신앙의 유산이 제 삶의 어딘가에서 열매 맺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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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 집사(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