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1

다시 교사로 섬기며

TeachingAgain

김정희 (u-2교구, 운정 영유아부 교사)

운정에서 예배를 드린 지 두 해가 되었습니다. 원래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던 저는 8살인 둘째아이를 혼자 둘 수 없고, 또 구역장을 처음 맡은 책임감에 교사까지 맡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과 큰 아이는 이미 교사로 봉사하여서 둘째를 맡길 곳이 마땅찮았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교회학교 선생님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운정교회에서 선생님 한 명당 10명 넘는 아이들을 담당하는 걸 보면서, 가족을 기다리며 교회카페에 편히 앉아있는 제 모습이 왠지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2016년부터 유아4부 교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마음을 전도사님께 말씀드리자 전도사님은 둘째 아이도 찬양선생님으로 봉사하면 어떠냐고 제안하셨는데, 둘째 아이가 방치 될까봐 걱정하는 제 마음을 하나님은 은혜로운 방법으로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유아부 예배를 드린 지 두 달이 넘어갑니다. 만들기 준비와 공과준비,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일상의 기쁨을 느낍니다. 또 3~5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도사님의 말씀을 속에서 사무엘을 만나고, 삼손을 만나고, 드보라를 만납니다. 막내라 동생 돌볼 줄 모를 것 같던 둘째 아들이 찬양봉사를 하며 더 어린 아가들과 놀아주고 간식을 챙기는데, 그 모습에 은혜를 받고 뭉클합니다.

교사로 다시 섬기기 전에 가졌던 염려나 걱정은 기쁨과 은혜로 바뀌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제 기대를 뛰어넘는 은혜가 주어진 겁니다. 아직도 교사를 기다리는 많은 벧엘의 아이들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많은 교회학교 선생님이 되기를 다짐합니다.